741화. 끊어진 길

741화. 끊어진 길

“일단 확인부터 하자. 네가 말하는 ‘그’라는 게 남자를 칭하는 거야, 여자를 칭하는 거야, 사물을 칭하는 거야, 아니면 신령을 칭하는 거야?”

진지한 물음에, 여성의 인영은 순간 바보를 보듯 성건우를 보았다.

“이렇게 오래 떠들었는데 아직도 우리가 달지기 이야기 중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어?”

“그렇구나. 그럼 배경음악 좀 틀어도 될까? 이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분위기가 좀 없잖아.”

여성은 그제야 상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눈치였다. 하지만 이곳은 꿈이니만큼 별생각을 하는 대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지는 않아.”

제안을 거절당한 성건우는 턱을 쓸며 대화 주제를 본론으로 돌렸다.

“‘그’가 사람을 먹는 건 어떻게 확신해? 그냥 갑자기 허약해졌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