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화. 상당히 가벼운 처벌

718화. 상당히 가벼운 처벌

더 상세한 것까지 장목화와 성건우가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기택조가 알아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건 위대한 달지기 빅보스가 가끔만 이쪽을 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 조부모님이 이야기해줬을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도 빅보스는 그런 식으로 행동했었지.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 회사가 막 지하 빌딩으로 옮겨왔을 때도 빅보스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사회 구성원을 통해 명령을 내리고 수많은 이들을 보호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 간접적으로 보여줬을 뿐이지.

그렇게 오랫동안 빅보스는 바뀐 적도 없고 목소리 역시 변한 적이 없는데, 설마 눈치 못 챈 거냐?”

장목화는 속으로 빈정거렸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미 후계자가 승계를 마친 거라고 얘기한 사람들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 권위를 그대로 이어받고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임 빅보스의 머리 스타일, 목소리, 자세를 흉내 내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그건 구세계의 여러 책에도 언급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