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괴이한 죽음

36화. 괴이한 죽음

해리스 브라운과 성건우의 대화는 사실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한담에 더 가까웠다.

성건우는 해리스 브라운의 동료를 힐끔 살폈다. 상대는 16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여자였는데, 외모는 평균 수준이었다.

자연스레 늘어진 린넨색 머리카락은 어깨에 살짝 닿았으며, 비교적 깨끗한 베이지색 베레모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아무런 수확도 없어 보이는데?”

성건우는 다시금 해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그러자 해리스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답했다.

“그저 이 근처를 지나며 시간을 좀 보낼 생각이었으니, 아무런 수확도 없는 것이 당연하지.

이 폐허에서 적당한 장비 없이 물자를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까.

너희는 첫 방문이냐?”

“맞아.”

성건우가 솔직하게 답하며 화제를 전환했다.

“너희도 그 임무를 받았어? 검은 머리카락에 금색 눈동자를 가진 녀석을 찾는 임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