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복기

32화. 복기

국방색 코트를 단단히 여민 전두하가 묻자, 장목화는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혹시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 하고요.

남자이고, 머리칼은 검고 눈은 금색이랬어요. 그리고 키는 180센티미터고, 잘생긴 편이래요. 아마 쟤보다 더 잘생겼을 거예요.”

그녀는 고갯짓으로 건우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트렌치코트와 장갑을 즐겨 착용하고, 머리는 깔끔하게 뒤로 넘기고 다녀요. 또 가죽 부츠를 잘 신고 다니고요.”

기억을 더듬던 전두하가 입을 열었다.

“해자마을에 들어오는 외부인은 매우 적고, 나도 마을 밖으로 나가본 지 한참 됐어. 네가 말하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발바리, 네가 최근에 사냥을 나갔던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이들에게 알려줘라.”

“알겠습니다, 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