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화. 숙명

455화. 숙명

그로부터 몇 분 후, 성건우와 용여홍은 콜론자의 집 정문을 두드렸다.

장목화와 백새벽 역시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다가갔다.

콜론자의 집 정문은 금세 열렸다. 안에서 나온 건 정장 차림에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집사였다. 집사는 의혹 가득한 얼굴로 외부인들을 훑어보았다.

“누구십니까?”

위장한 성건우가 곧장 답했다.

“뻔하지 않나요? 보세요. 이 구역 전기 회로에 고장이 났습니다. 우리는 전력 수리 회사의 옷을 입고 있고요. 그러니까⋯⋯.”

집사는 순간 깨달음을 얻은 듯 답했다.

“고장이 났다고요? 어쩐지, 갑자기 정전됐다 했습니다.”

그는 아무 의심도 없이 성건우, 용여홍에게 바로 길을 내주었다.

장목화와 백새벽 역시 전력 수리공 제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 * *

구조팀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장 2층으로 올라 가리발디가 말한 그 구석 게스트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