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상황 파악 (1)
이때, 성건우가 불쑥 물었다.
“그렇게 했을 때 확인되는 용의자가 없다면요?”
장목화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렇다는 건 범인이 해당 층에서 근무하는, 심지어는 물자 공급 시장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는 뜻이겠지. 그럴 확률은 무척 낮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어. 당시 누가 물자 공급 시장에 접근했는지, 물자 공급 시장 직원들에게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겠네.”
여기까지 말을 잇던 그녀가 성건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각성자라면 누구나 한 가지 대가를 지불하고 세 가지 능력을 얻잖아? 대가를 지불했다면 분명 이상한 구석이 있을 거야. 그게 바로 단서인 거지.”
성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살짝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를 보고 장목화가 피식 웃었다.
“이제 알았어? 그래, 이상하게 튀는 사고방식을 정신 질환으로 둔갑한 건 진짜 좋은 방법이었어. 하지만 회사가 보기엔 그것도 일종의 이상 현상이거든. 추적하고 관찰할만한 가치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