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화. 마음을 굴복시키면, 반란은 알아서 소멸하지
보드와 여천수의 진술에 따라 게네바는 머릿속으로 감시 카메라의 위치, 회로의 방향, 기계실의 위치 등이 포함된 대략적인 구조도를 그렸다.
이내 그가 가슴팍의 패널을 하나 열고, 땅에 해당 구조도를 투사했다.
“고쳐야 할 부분이 있나?”
게네바가 부드러운 중저음 합성음으로 물었다.
여천수와 보드는 몇 초간 멍한 눈빛을 보이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투사된 그림을 자세히 살폈다.
“어, 없어.”
장목화는 이를 보고 속으로만 조용히 중얼거렸다.
‘과학 기술이 삶을 바꾸는구나.’
그녀는 게네바 덕분에 확실히 일이 훨씬 줄어들었음을 실감했다.
여천수와 보드가 구조도 확인을 마치자, 성건우가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감시를 담당하는 경비대원들이랑 접촉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