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화. 제의 (1)

338화. 제의 (1)

전과 비슷한 속도로 나아가던 지프는 이제 사거리에 이르렀다.

백새벽이 왼쪽으로 핸들을 꺾자, 성건우도 드디어 창밖으로 아비아 일행을 보게 되었다.

“경호원들이 전부 못생겼다는 게 문제인가요?”

“야, 그게 무슨 논리야?”

용여홍이 멍하니 되물었다.

성건우는 진지한 분석을 내놓았다.

“내가 만약 아비아라면 진짜 실력이 좋은 몇몇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잘생긴 사람을 고를 것 같은데. 눈 호강이라도 해야지.”

용여홍은 그 말에 반박하고 싶어도 너무 완벽한 논리라 덧댈 말이 없었다.

그때 게네바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른 사람이 대신 골라 줬고, 아비아에겐 거절할 권리가 없었을 수도 있지.”

용여홍이 얼른 맞장구쳤다.

“그래, 그래.”

게네바라면 성건우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방향을 튼 차가 라운드힐 스트리트로부터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