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화. 바다에 빠진 바늘 찾기

364화. 바다에 빠진 바늘 찾기

다시 또 대꾸하려던 보젠은 문득 반쯤 썩은 사과를 하나 발견했다. 그는 눈을 환하게 빛내며 가져온 린넨 자루에 넣고서야 웃으며 입을 뗐다.

“그래, 분명 누군가의 불같은 사랑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걸 거야. 근데 참 안타깝게도 그 옷을 골든애플이나 레드울프에 팔 엄두가 안 나더라고. 결국 그린올리브로 가져가긴 했지만. 무려 5오레이나 받았어. 그달은 정말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

잔뜩 집중해 이야기를 듣던 성건우가 넌지시 의견을 표했다.

“그 옷, 적어도 50오레이는 했을 텐데요?”

“50? 최소 200이지!”

보젠이 반박하는 걸 보고, 장목화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교육을 어느 정도 받으셨나 봐요.”

“난 시민이야. 원래는 군대에 있었고.”

“그럼 어쩌다 넝마주이가 된 건가요?”

보젠은 한동안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