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화술

174화. 화술

윤복 총포사 골목으로 돌아오니, 도시는 이미 기본적인 질서를 회복한 상태였다. 뜰 입구를 막은 바리케이드도 전부 옮겨져 있었다.

장목화와 성건우는 위보배를 비롯한 세 명을 안정시킨 후, 더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에만 머물렀다.

이따금 총성이 울려 퍼지고, 위드 시티가 비로소 잠잠해진 것은 오후 5시,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장목화의 구조팀은 다시 둘로 나뉘어 사우스 스트리트를 살피면서 현재 상황을 살피러 나섰다.

상황은 처참했다. 가게들은 이미 다 초토화가 돼 있었고, 그렇게 난장판이 된 수많은 가게 입구엔 전부 누군가가 다 앉아 있었다.

더러는 등을 구부린 채 땅바닥만 바라보며 작게 흐느꼈고, 더러는 전방의 거리를 응시하며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도시 방위군은 거리 곳곳을 순찰 중이었다. 또한 여러 주민과 유랑자들이 더 많은 식량을 얻고자 시신 수습을 돕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