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화. 같은 이상
각진 얼굴에 짙은 눈썹, 나이는 대략 서른일고여덟 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했다.
“서동수다.”
그 후 옆에 있는 곧은 눈썹과 반듯한 콧대의 젊은 남자를 가리켰다.
“여상희고.”
장목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과 성건우의 가명을 댔다.
양측이 인사를 마치자, 오후에 일부러 한숨 자고 온 성건우가 약간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 구세군이야?”
서동수가 자기 세력에 이렇게 호의적인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은 대부분 40살 이상이었다.
혼란의 시대 중후기와 신력이 시작된 지 십여 년이 지날 때까지 인류의 삶은 그야말로 암흑 속이었다. 무심병과 변이, 기아, 전란 속, 혼란은 한층 더 사람들을 짓누르며 숨통을 조였다.
그때 전 인류를 위한다는 구호를 제창하며 실제로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던 구세군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