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화. 만남

409화. 만남

갈루란은 거의 끝까지 다 탄 선향을 보다가 웃으며 예를 갖췄다.

“지인은 무아하다. 신세계는 눈앞에 있느니라.”

그녀는 천천히 두 팀이 왔던 길을 따라 느릿하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미터 갔을 무렵, 갑자기 갈루란이 뒤를 돌았다.

“여긴 위험한 괴물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도 쉬이 해결할 수 없는 녀석들이에요. 그러니 멋대로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용여홍은 지난번만 해도 갈루란이 그렇게 강한 존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갖가지 사건을 겪은 후엔, 시선이 달라졌다.

늪 1호 유적, 불모지 13호 유적 등 그토록 위험한 곳을 편안하게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하진 않을 터, 이두형만은 못하더라도 기원의 바다 안에서는 절대적으로 높은 급에 이르렀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