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도발
그렇게 10초가 지났을 무렵, 우락부락한 남자는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뭘 쳐다봐?”
성건우는 즉각 실실 웃었다.
“네가 졌어.”
“이 미친놈! 유치한 새끼! 너 거기에 털은 났냐? 어?”
욕설을 뱉는 남자를 보고, 술을 따르던 플린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철! 시끄러워. 술 몇 잔 마셨다고 네 이름도 못 알아듣는 건 아니지?”
조철도 감히 단장을 거스르진 못하고 욕설을 뇌까리며 자리에 앉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툴에서 내려온 성건우가 조철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그 자리에서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야!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조철과 그의 동료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성건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너보다 더 클걸.”
순간 조철뿐만 아니라 구조팀을 비롯한 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