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화. 한마디

414화. 한마디

한편, 수면 고양이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 발코니에 엎드려 한창 햇빛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수종이 한창 맛있게 먹는 걸 지켜보던 성건우는 함께 음식을 먹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거길 떠나자마자 곧장 여기로 온 거야?”

먹느라 바쁜 수종은 입에 음식을 가득 문 채 웅얼거렸다.

“응응. 늪에서 나와서 사냥꾼들한테 퍼스트 시티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란 얘기를 들었어. 그런 데라면 전기도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왔지.”

“줄곧 이 아파트에서 살았던 거야, 아니면 최근에 여기로 이사한 거야?”

장목화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하듯 가볍게 물었다.

수종은 입에 물고 있던 토마토 달걀 볶음을 꿀꺽 삼켰다.

“이사는 골치 아파, 사는 데는 안 옮길 수 있다면 안 옮기는 게 낫지. 여기는 정전되지도 않으니까.”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