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우리는 함께 세상 끝에 버려져 떠도는 신세

459화. 우리는 함께 세상 끝에 버려져 떠도는 신세

강소월은 심령의 복도에 방을 하나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방에 잘못 들어간 신룡교의 한 꿈 보호자에게 무심병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구세계의 파괴와 관련한 특정 소문들과 결합해 보면. 강소월과 철강 공장의 그 식물인간이 연루된 실험은 신령과 관련된 금기를 건드린 건지도 몰라. 이에 화가 난 달지기가 무심병을 일으켜 인류의 지능을 박탈하려 했나?”

장목화는 접했던 갖가지 종말론을 되새긴 끝에, 지금 발견한 것과 연관 지을 만한 것 하나를 택해 나름의 논리적인 추측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백새벽이 한발 더 나아간 가설을 내놓았다.

“달지기 보리가 분노를 분출했을 때 이용했던 것이 그 식물인간일까요? 보리의 분노가 시작된 지점이 바로 그 철강 공장이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