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동료

152화. 동료

방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사각형 탁자 하나와 그 양옆에 딸린 등받이 의자 두 개만 놓인 단출한 방이었다.

안쪽 의자에 앉아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향해 손을 넣던 백새벽은 다시금 피어오르는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자조했다.

‘아직도 그 정신 나간 녀석의 말에 빠져있다니⋯⋯.’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선 아직도 주머니 안에서 갑자기 종이별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고 있었다.

잠시 후, 최은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들어와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도시 방위군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오후나 돼야 사람을 보내줄 수 있다고 하네. 일단 일을 보고 있다가 그때 다시 와줄 수 있겠어요?”

“제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 믿으신다면요. 게다가 이대로 나간다면 전 저를 방해하는 유적 사냥꾼들 때문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예요. 전 그냥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