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화. 계획

679화. 계획

금세 4~500미터를 주파한 게네바는 학교와 충분한 거리를 벌렸다.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학교는 전처럼 황량하고 황폐하고 적막한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내 힘겹게 고개를 돌린 성건우가 뒤쪽을 돌아보았다.

“어! 로봇!”

“야, 나 겐이다!”

게네바가 동료를 바닥에 내려주며 말했다.

지금 성건우의 옷은 원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더는 파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예스러운 스타일의 교복 차림이 아니었고, 전술 배낭도 메고 있었다.

“겐⋯⋯.”

성건우는 뭔가를 떠올리듯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게네바는 추리 광대나 사유 이식 등의 능력을 직접 갈파한 적은 없지만, 여러 차례 실전 학습을 해온 덕에 지금의 상황과 그 사이엔 일정한 유사성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에 게네바는 능력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할 때처럼 성건우가 현재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