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화. 진보

427화. 진보

한참이 지나도 용여홍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장목화가 웃었다.

“진정해, 그렇게 급할 건 없잖아. 천천히 생각해도 돼.”

용여홍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료 중 누구도 그를 채근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성건우조차 멍하게 길가의 광경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초조한 상태에서 벗어난 용여홍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정보들부터 떠올리기 시작했다.

‘명호는 심장에 생긴 문제 때문에 이식받을 적합한 장기를 찾고 있었어. 이전까지는 안타나 스트리트라는 암시장 근처에서 살았지.

그래, 암시장은 인체 장기를 얻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잖아.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 쉬이 거처를 옮기려 하지는 않을 거야. 게다가 레드울프 구역으로 이주를 하기에는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어렴풋하게나마 추적 방향을 잡은 용여홍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