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화. 산 요괴

193화. 산 요괴

깊은 밤, 침대에 누워있던 성건우가 돌연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가면을 챙겨 들었다.

그러자 본인 침대에서 자고 있던 장목화도 깨어났다.

빠르게 가면을 착용하고 허리를 굽힌 성건우는 문 옆 창문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창문에 드리운 커튼이 바깥의 달빛과 별빛을 막아주고 있었다.

이내 몸을 반쯤 굽힌 그는 커튼을 움켜쥐고 있다가 옆쪽으로 홱 치워버렸다. 동시에 몸을 세우고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옅은 달빛 아래, 그곳에 있던 한 얼굴이 드러났다.

미약한 빛이 맴도는 시커먼 피부는 비늘에 뒤덮여 있는 듯했다. 거기에 양쪽 귀 아래로부터 목 사이 자리한 아가미는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고, 툭 튀어나온 눈은 흰 자에 비해 검은자가 매우 작았다.

그 낯선 이는 살이 눌릴 정도로 창문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의 모습은 상당히 기괴하고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