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화. 고양이에게 길을 묻다

440화. 고양이에게 길을 묻다

순간 멍한 표정을 드러낸 장목화는 무의식적으로 어색하지만 무례하지는 않은 웃음을 짜냈다. 그제야 자신에게는 고양잇과 생물과 대화할 능력이 없음을 깨달은 탓이었다. 여태껏 수면 고양이가 보인 모습 때문에 미처 그 문제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목격한 성건우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웃음을 참았다. 그러다 그는 역시 입술을 꾹 깨물고 있는 백새벽을 발견했다.

그 순간, 다시 게임에 열중하려던 성건우의 눈이 반짝였다. 수종이에게 잠시 게임을 잠시 멈추고 수면 고양이의 말을 통역해달라고 부탁하면 어떨까? 물론 그 통역이 정확한지는 다른 문제였다.

그때, 수종이 중얼거렸다.

“방금 막 북안 뭇 산에서 돌아왔대. 오는 길에 퍼스트 시티 공무원을 마주친 적은 없었고.”

‘……정말로 통역을 할 수 있었어? 근데 야옹이라는 그 짧은 말에 정말 그렇게 긴 뜻이 담겨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