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화. 꿈 같은

316화. 꿈 같은

성건우과 용여홍은 활동 센터 옆에 딸린 질서감독실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이 층의 토박이인 만큼 오늘의 당직을 맡은 질서지도자 두 명과도 다 아는 사이였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성건우가 입을 열었다.

“조금 전 화장실에 갔다가 벌거벗고 뛰어다니는 사람을 발견했어.”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전한 그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풍기문란이야!”

“벌거벗고 뛰어다녔다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는지 봤어?”

질서지도자 한 명이 뭔가를 떠올린 듯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용여홍이 막 답을 하려는데, 성건우가 먼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그럼 내가 상부에 연락해서 감시 카메라 영상 한번 찾아볼게. 너희는 일단 돌아가. 걱정하지 마. 별문제 아니니까.”

질서지도자가 말했다.

“알겠어.”

성건우는 머뭇거리지도 않고 곧장 돌아서더니 그대로 이곳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