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폭우
10분 정도 후,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은 집 앞쪽으로 향했다.
그때, 셀마와 산드로의 눈꺼풀이 동시에 꿈틀거렸다. 집 안에서 노르스름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적 사냥꾼인가?”
데니스 역시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다른 유적 사냥꾼도 거친 비바람에 비교적 지대가 높은 곳에 숨어든 모양이었다.
아무도 이 집에 누군가 여전히 살고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주위 논밭은 심각하게 오염돼 농작물을 심어도 먹을 수가 없었고, 이 부근은 거점이란 게 형성될 수가 없는 공간이었다.
물론 사냥에만 의지한다면 몇몇은 먹고 살 수도 있겠지만 천재지변과 무심자, 변이 생물, 강도 등에 맞설 수 있는 이는 그중에서도 극소수뿐이었다.
물론 어느 유적 사냥꾼들의 임시 가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