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화. 비정상
커닝미스 가장자리, 서쪽 산으로 이어지는 길목.
각자 장비를 착용한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은 경계심을 드높인 채 멀찍이 떨어진 곳과 주위 상황을 감시하며 뜻밖의 상황에 대비했다.
“건우랑 겐은 언제쯤 돌아오려나. 이런 곳에서는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도 마음이 불안한데.”
장목화는 다들 긴장의 끈이 끊어질 만큼 과하게 힘들이진 않길 바랐다.
백새벽이 입술을 오므렸다.
“나중에는 산속에 야영지를 마련해 커닝미스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지는 게 좋겠어요.”
여전히 눈이 내리는 산 밖보다는 산 안의 환경이 더 적합했다. 백새벽이 빙원 밖으로 철수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으응⋯⋯.”
대답하던 장목화는 갑자기 강렬한 현기증을 느꼈다.
그녀는 여태껏 한 번도 취해 본 적이 없지만, 관련 실험 보고서와 책을 여러 권 읽었던 덕에 취기를 어느 정도 알아챌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