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유진

144화. 유진

[오늘]

번쩍이는 불빛 아래 백새벽, 용여홍은 ‘오늘’이란 나이트클럽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미친 듯 몸을 흔들어대는 댄스 플로어를 우회해, 곧장 바 테이블로 직행했다. 그런 뒤, 백새벽은 손가락을 구부려 바 테이블을 연달아 일곱 번 두드린 후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주문했다.

“골든오레이 두 잔.”

골든오레이는 증류한 포도주였다.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술이 퍼스트 시티에서 굉장히 유행하며 마치 오레이 지폐처럼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내 잔을 닦고 있던 바텐더가 고개를 들어 백새벽을 두어 번 살폈다.

“그보다 더 좋은 술을 추천해줄 수 있는데.”

“뭔데?”

백새벽의 호응에, 바텐더가 웃으며 답했다.

“이삭. 이 뒤쪽에서 직접 시음해볼 수도 있어.”

그가 주방으로 통하는 듯한 나무 문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