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화. 아침 기도

750화. 아침 기도

다음 날 오전.

재차 차를 몰고 절벽 마을을 떠난 구조팀은 골짜기 마을로 향했다.

도살된 양과 소의 피 냄새가 아직도 이곳 공기 중에 섞여 있었다.

그래도 길바닥의 피는 길어온 개울물에 나름대로 깨끗하게 씻겨나갔지만, 작은 벌레들은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벌레는 용여홍이 잘 아는 파리나 모기가 아니었다. 이 계절에, 특히나 빙원 근처인 이곳에 있을 리가 만무한 생물이었다.

용여홍은 저 벌레들이 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변이로 인해 탄생한, 추위에 강한 날벌레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긴 다리로 작은 광장과 주위 길거리에 세워진 차량 사이를 능숙하게 누비던 성건우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하 씨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불쑥 입을 열었다.

“맛있는 냄새⋯⋯.”

용여홍은 무의식적으로 코를 벌름거렸다. 성건우의 말대로 옅은 피 냄새 사이에 고기 굽는 냄새가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