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화. 다시 지상으로

545화. 다시 지상으로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코드점⋯⋯.

성건우는 스피커에서 흐르는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며 차를 몰았다.

오늘 녹회색 지프의 운전대는 바로 그가 잡고 있었다.

그 옆 보조석엔 장목화가 오른팔을 창틀에 얹고 반쯤은 기대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지프는 한창 늪 가장자리 길을 따라 달리는 중이었다.

이제는 장목화도 운전할 때마다 음악을 트는 성건우에게 익숙해졌다. 가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음악이 나올 때만 다른 걸 틀라고 얘기할 뿐이었다.

그렇게 장목화는 차 안을 메운 음악은 무시한 채, 질문 하나를 던졌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검은 늪 철갑뱀을 만났죠. 그 강도들이랑요.”

용여홍은 생애 최초로 마주한 그 위험한 상황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이내 장목화가 감개무량하다는 듯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