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화. 실험실 안

616화. 실험실 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구조팀은 계속해서 병실로 의심되는 공간들을 하나씩 지나쳤다.

그런 방 중엔 침대에 백골이 놓인 방도 있고, 텅 빈 방도 있었다.

잠시 후, 복도 양쪽에 딸린 방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는 반원형 홀이 나타났다.

장목화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병실은 총 마흔 개. 그중 스물여섯 개에는 백골이 있었고, 열네 개는 비어있었어.”

그녀는 이런 기본 정보를 기록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 걸 잊지 않았다.

딱히 대답이 필요한 말은 아니라 용여홍, 성건우는 먼저 홀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비교적 큰 기기들이 놓여 있었다. 더러는 금속 벽으로 격리된 채 흰색 커튼이 쳐져 있었으며 몇몇은 공개돼 있었다.

한번 슥 훑어보던 장목화는 그중 몇 종류 기기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어느 것은 우주선 캡슐 같았고, 어느 것은 거꾸로 뒤집힌 관 같은 유리막이 달려 있었다. 아래쪽에는 각종 센서가 가득한 침대가 자리해 있었는데 그 침대 위에, 남루한 옷을 입은 백골 한 구가 얌전히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