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화. 접견실

233화. 접견실

모두가 침묵하던 그때, 성건우가 돌연 무서워 죽겠다는 듯 물었다.

“우리를 죽여 입을 다물게 하려는 건가요?”

집사 울리히는 몇 초간 멍한 표정을 보였다.

“디마르코 선생께서는 여러분들에게 무기를 가져와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군용 외골격 장치를 착용하는 건 불가합니다.”

‘자신만만한가 보군.’

겨우 정신을 차린 장목화는 잠깐의 고민 끝에 이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

“좋습니다.”

디마르코가 이들을 만나려는 진짜 이유가 뭐든, 이는 분명 얻기 어려운 기회였다. 게다가 지하 방주에 들어가기 전 경계 교회당에 들러 해당 사실을 알리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도 있었다.

* * *

밖으로 나와 지프로 향하는 동안 장목화는 의혹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디마르코 선생은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건가요? 어젯밤만 해도 저희의 요청을 거절했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