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화. 질주
쾅!
구조팀이 착지하자마자 데구루루 구르는 사이, 뒤쪽 건물은 폭삭 무너져 내렸다. 붉은 눈빛을 발산하며 쫓아오던 경비 로봇들도 전부 그 안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장목화와 성건우는 뒤돌아보지 않고도 군용 외골격 장치의 종합 경보 시스템을 통해 그 사실을 확실히 인지했다.
“당장 유적을 빠져나가자!”
장목화는 백새벽을 팔에 끼운 채 다시금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세계와의 교차점이 파괴된 이후 퓨처의 전자파 방해 능력이 언제 다시 회복될지, 실험실 밖에서도 지금처럼 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탈출하더라도 곧장 무슨 공격을 받게 될지도 미지수였다.
당장 불모지 13호 유적에서 빠져나가 이 위험한 지대에서 멀어지자는 명령을 내린 건 바로 이 때문이었다.
쿵! 쿵! 쿵!
성건우, 장목화, 그리고 다운그레이드 버전 소스 브레인은 배터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치듯 원래의 길을 따라 인공 호수의 공원으로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