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방향 확정

133화. 방향 확정

장목화는 성건우를 데리고 위드 시티의 4분의 1을 우회한 끝에야 윤복 총포사가 자리한 골목길로 돌아갔다.

빌려놓은 방으로 돌아가니, 백새벽과 용여홍도 이미 돌아와 있었다. 두 사람은 종이 한 뭉치를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그게 뭐야?”

장목화가 물었다.

“전단지요.”

백새벽이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건넸다.

장목화와 성건우는 동시에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사고는 함정이고 지식은 독약이다. 더는 어떠한 책도 건드리지 마라. 구세계의 전절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이 ‘전절’이라는 단어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동그라미 밖으로 뻗어 나온 선 끝에 ‘전철’이라는 수정된 글자가 있었다.

장목화는 조용히 실소했다.

“⋯⋯이 녀석들, 자신들 이념을 아주 완벽하게 따르고 있네.”

“이게 바로 지행합일(*知行合一: 알고 행하지 않으면 진짜 아는 것이 아님)이라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