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화. 보고
신고자가 언급한 그 골목길에, 골든애플 질서관의 또 다른 조수 시어도어가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던 사람을 맞닥뜨렸다.
벽처럼 느껴지는 치안관 월이었다.
질서의 손에 가입한 첫해, 두 사람은 갈등을 빚었지만 각자 배경과 능력이 있던 관계로 누구도 서로를 어쩌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승급해 질서관 조수가 된 시어도어는 월을 압박했지만, 그즈음 월이 새로 승급한 원로 가이우스의 딸과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일이야?”
시어도어가 콧방귀를 뀌며 물었다.
벽 같은 월이 웃으며 답했다.
“이 골목길 밖이 내 관할 구역인데 오지 못할 이유라도 있나?”
월은 나무 조각처럼 활동성 없는 시어도어의 눈을 보며 속으로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그건 시어도어 나름의 특징이긴 했다. 시어도어는 검은 머리칼, 갈색 눈동자에 평범한 외형이라 딱히 도드라지는 특징이 없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