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과거 회상
백새벽의 안내에 따라 늪 깊은 곳으로 들어간 그들은 거의 분간이 불가능한 길을 통해 미궁 안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그렇게 그들은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해자마을에 도착했다.
문을 지키는 경비대원들은 전두하가 명령했던 대로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대문 안으로 들어온 구조팀을 곧장 오른쪽으로 안내하며, 외벽 구석의 나무로 만들어진 헛간 밖에 차를 대게 했을 뿐이었다.
“오늘 밤에는 이 헛간에서 자면 돼. 차야 비를 좀 맞아도 상관없으니까.”
전두하가 짧게 설명했다.
“모닥불은 피우지 마. 사람을 시켜서 화로와 목탄을 갖다 줄 테니. 이번 거래의 증정품인 셈 치자고. 경비대원들이 주위에서 순찰과 경계를 할 텐데 그건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군.”
성건우와 용여홍은 호기심이 가득 어린 눈으로 해자마을 내부를 살폈지만. 장목화는 조금도 놀란 기색 없이 웃으며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