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화. 조 짜기

448화. 조 짜기

“그럼 이제는 뭘 해야 하지?”

한명호가 자발적으로 물었다.

장목화가 답했다.

“일단 두 조로 나뉘어 움직여야 해. 한 조는 북안에 남아 수시로 흔적을 남기면서 퍼스트 시티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여전히 초봄 마을에 관심을 두고 있는 척,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 척하는 거야.”

마음 같아선 반란을 꾸미고 있는 척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뭔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장목화는 중간에 표현을 바꿨다. 스스로를 진짜 빌런으로 여기는 건, 별로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

설명을 다 마친 장목화는 주위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 사이, 다른 한 조는 퍼스트 시티로 돌아가 행동할 기회를 엿봐야겠지? 음, 일단 정도연이 북안 불모지 상황을 제일 잘 아니까 여기 남는 게 좋겠어. 명호와 겐이 정도연을 거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