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사기꾼

43화. 사기꾼

왼손을 쳐든 성건우가 정조준 시스템의 십자 표시에 근거해 특정 방향을 향해 유탄 한 발을 쐈다.

방금 막 방향을 튼 정법에게 그 유탄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정법은 두 눈으로 마구 붉은빛을 발하다가, 발목과 무릎 등의 금속 관절을 인간으로서는 꺾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었다. 그러면서 억지로 또 한 번 방향을 바꾸더니 허공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콰광!

유탄이 폭발하자 붉은 화염이 화르륵 피어올랐다.

하지만 정법보다 한 박자 느리게 폭발한 그 유탄을 가지고는 정법을 집어삼키지 못했다.

상건우가 자신이 이 기회를 잡지 못했단 사실에 아쉬워하고 있던 그때였다. 근처의 어느 나무 위에서 유탄 한 발이 쏘아져 나왔다.

그 유탄이 노리는 목표는 모든 추진력을 다 써버린 채 허공에 떠오른 정법이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린 정법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고, 회색 바탕에 카무플라주 패턴이 들어간 제복을 입은 채 유탄발사기를 들고있는 장목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