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화. 중대한 진전
게네바에게 받은 허가증으로 로봇 경비 대원의 검사를 간단히 통과하고, 구조팀은 즉각 파나니아의 병실로 들어갔다.
산 여우 강도단 두목은 그 긴 금발을 박박 밀린 채, 흰 붕대를 감고 있었다. 삶에 회의감을 느낀 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잔뜩 풀죽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이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그렇게 강력했던 강도단이 단 며칠 만에 와해 됐으니, 그 심정도 이해는 갔다. 그들이 맞닥뜨린 사건들도 믿기 힘들 정도로 기이하지 않았던가.
강력한 유적 사냥꾼 팀을 맞닥뜨린 것이야 억지로나마 받아들일 수 있어도, 어젯밤 있었던 사건은 파나니아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에 파나니아가 고개를 들었다.
예상치 못한 손님들의 등장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떡 일어나 앉아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