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화. 지원자
2~30년간 안정적으로 발전해온 절벽 마을은 전에 비해 인구가 확연히 늘어난 상태였다. 원래는 텅 빈 곳도 서서히 채워진 상태라 구조팀은 한참을 이동한 끝에야 물자 저장 창고를 만날 수 있었다.
촌장이 앞쪽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위층은 평범한 창고고 아래층은 냉동 창고야. 물자 목록은 홀에 있으니 알아서 고르도록 해.”
“알겠습니다.”
장목화는 앞으로 몇 걸음 나가 촌장과 나란히 섰다.
촌장이 가리킨 창고 문 앞에서는 반백의 노인이 바람을 쐬고 있었다.
“조 노인은 자네들처럼 실험에 지원한 적이 있었어. 돌아온 후부터는 회사 규정에 따라 비교적 편안한 직무에 배정되었지.”
조 노인은 촌장과 나이는 비슷해 보였지만 머리숱은 훨씬 적고, 얼굴의 주름도 더 또렷했다. 현재 그는 두꺼운 솜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곳이 빙원 근처라 그런지 4월인데도 여전히 좀 쌀쌀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