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화. 연구 구역
소파에 앉은 진리는 미소로 답하며 문을 가리켰다.
“의문이 다 해소됐다면 이만 나가 봐. 오른쪽으로 쭉 가다 보면 그 끝에 선홍색 문이 보일 거야.
가. 가서 장생이랑 얘기해. 어떻게 하면 애쉬랜드에 드리워진 이 먹구름을 없앨 수 있을지.
달지기들이 대량의 인간 의식을 섭취하면서까지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성건우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이후 홱 돌아선 그가 문득 소파에 앉은 진리를 돌아보았다.
그는 그대로 얌전히 왼손을 들었다.
“질문 하나 더 있어.”
진리는 어떠한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지만 몇 초 후에야 응답했다.
“무슨 질문?”
성건우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어느 달지기가 개혁파고 어느 달지기가 현상유지파야? 이따 혹시 현상유지파를 맞닥뜨리면 인사도 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도망쳐야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