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익숙한 생활

93화. 익숙한 생활

곧장 활동 센터 안으로 들어간 성건우는 아는 사람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다 인사를 했다.

이내 활동 센터 책임자 진현오는 삐걱거리는 스툴에 앉아있다가 성건우를 보자마자 오른손을 흔들었다. 자신의 곁으로 오라는 뜻이었다.

“그래, 이번 수확은 어땠어?”

진현오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성건우가 답하기도 전, 그가 앞 좌판에 놓인 물건들을 가리켰다.

“아니면 내가 대신 뭐라도 좀 팔아주랴? 공헌 점수 약간만 떼주면 돼.”

그 옆에 쪼그려 앉은 성건우는 진현오가 오랫동안 팔지 못한 낡은 기계식 손목시계를 집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장갑차를 놓기에는 좀 좁지 않을까요?”

“……?”

진현오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 사이 다시금 성건우의 질문이 이어졌다.

“여기서 중형기관총도 팔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