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주명희의 경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성건우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전했다.
장목화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입을 열었다.
“설마 그 섬 자체가 괴물인가? 표면적인 형식이 널 가둬두고 있는 건가?”
생각에 새로운 물꼬를 튼 성건우가 잔뜩 상기된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그 섬과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네요.”
장목화는 당장 그에게 당부했다.
“그냥 추측일 뿐이야. 틀릴 가능성이 더 커. 그래도 시도는 한 번 해봐.”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방 안의 전화가 울렸다.
용여홍은 적극적으로 나서 전화를 받아, 제법 그럴듯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너무 연기 톤이네. ‘여보세요, 누구야?’라고 말해야지.”
성건우가 말했다.
갑작스레 커진 그의 목소리 때문에 용여홍은 고막이 다 울릴 지경이었다.
“그래, 너무 연기 톤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