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단서
레드울프 구역, 로스타 스트리트 19호. 정원이 딸린 건물.
이곳은 퍼스트 시티의 법무기관, 질서의 손 본부였다.
벽 같은 체형의 월은 펜과 종이를 쥔 채 회의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그의 지인들이 몇몇 자리해 있었다.
골든애플 구역 질서관의 조수로 몸매가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잘생긴 신사 콘스탄츠, 월과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은, 골든애플 구역 질서관의 또 다른 조수 시어도어⋯⋯.
격투장에서의 사건은 레드울프 구역 소관이었다. 그러나 귀족과 관련한 사건이라 상부에서 매우 중시하고 있는 만큼 골든애플 구역의 질서관인 델리온도 유능한 간부를 파견한 것이었다.
이번 회의의 주최자는 레드울프 구역의 질서관, 그러니까 월의 직속 상사 트레비스였다.
귀족인 그는 몸에 딱 맞춰 제작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검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 짙은 얼굴선에선 세월이 쌓아놓은 기질이 물씬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