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치안소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건파이어라는 가게에는 총도, 사람도 없었다.
장목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진을 들어 보였다.
“보아하니 일단 이 임무의 의뢰자부터 찾아야 하는 모양인데.”
사진의 주인공은 통통한 남자였다. 3~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의 눈동자는 흑녹색이었고, 머리는 광이 나도록 박박 민 상태였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곧장 결론을 내린 성건우를 보고, 장목화가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남아있어? 다른 곳으로 가보지 않고?”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하니까요. 모든 걸 능력에만 의지할 순 없죠.”
성건우가 단호하게 답했다.
“훌륭해.”
장목화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사이, 백새벽과 용여홍은 또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둘은 거기서도 각각 나뉘어 한 명은 위쪽 통풍관을 살피고, 다른 한 명은 조심스레 수납장을 열어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