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화. 노크 소리
유전자 개량으로 최상의 결과가 난 성건우의 균형 능력은 거의 원숭이와 맞먹었다. 레드스톤 마켓에 있었을 때도 무너진 건물 위를 마치 평평한 땅처럼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걷던 사람이 바로 성건우였다.
게다가 잔나가는 구조팀이 감시당하는 처지라도 편의를 많이 봐줬지만, 방에 군용 외골격 장치를 가져오는 것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현재 구조팀은 자신의 안위를 지킬 경무기만을 소지하고 있었다.
“잔나가 대사가 진짜 잠든 건지 어떻게 알겠어. 지금도 몰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르지. 우리의 도주 계획도 파악하고, 어떤 능력을 숨기고 있는지도 확인하려고. 됐어, 얼른 자.”
장목화도 이젠 진지하게 정색하고 채근했다.
성건우는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시무룩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타심통은 만능이 아니었다. 구조팀이 특정 능력에 관한 생각을 내내 하지 않고 있었다면 잔나가라도 그 능력을 알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