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질문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성건우는 작은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
그는 이번엔 이도 닦지 않고 정신만 차리려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 후 심도환의 것과 같은 두꺼운 암녹색 겉옷을 걸친 그는 조악한 손전등을 가지고 방 밖으로 나갔다.
A 구역으로 향하는 동안 성건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엔 붉은 점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감시카메라였다.
직원 대부분은 중요 구역을 제외한 감시카메라는 이미 다 망가져 제 역할을 못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직원들을 겁주기 위한 구색일 뿐이라 여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건우는 장목화의 말을 통해, 아직 작동되는 감시카메라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내 돌연 손을 든 그가 손전등 불빛으로 감시카메라를 비춰보았다. 그런 뒤 벽에 찰싹 달라붙어 사각 지대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