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화. 홍차
작업을 마쳤을 때 시간은 이미 10시가 다 돼 있었다. 하늘이 컴컴했다.
성건우는 늑대소굴이 자리한 건물을 나오며 손에 든 명단을 바라보았다.
“이제 하나 남았네요. 이 블랙셔츠파의 세컨드 보스 테렌스.”
구조팀은 이미 오거를 통해 늑대소굴의 배경을 파악했다. 늑대소굴은 블랙셔츠파라는 조직의 사업장으로, 그들의 가장 중요한 재원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곳의 관리자는 세컨드 보스 테렌스이고, 오거는 그자의 심복이었다.
블랙셔츠파는 퍼스트 시티에서 상당한 세력을 자랑하는 거대 암흑가 조직 중 하나로, 상류층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기도 했다.
곧이어 장목화가 말했다.
“그래, 일단 급하게 굴지 말자.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갑자기 테렌스를 찾아가면 이상한 낌새만 들킬 거야. 차라리 내일 오전에 오거를 데려가자.”
성건우는 명단을 다시 접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