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 속임수

166화. 속임수

크리스티나는 남자를 보며 약간 촉촉해진 눈으로 미소를 지었다.

“허양원이 살아남는다면 어쨌든 날 경계할 거야. 사력을 다해 본부에 나를 전출시켜 달라고 요구하겠지. 그 사람한텐 이유도 필요 없어. 나를 통제한 뒤 우딕의 각성자 능력을 이용해 단서를 찾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만약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 아니었다면 난 절대 네 작전에 참여 안 했을 거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네가 방금 사용한 실제적 환각 능력은 말인 영역의 능력 같지 않던데? 그보단 오히려 깨진 거울의 은혜에 가까워 보였어.”

환각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깨진 거울은 11월을 관장하는 달지기였다.

다크서클이 심한 남자는 웃으며 크리스티나의 말을 무시했다. 그의 능력은 분명 말인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저 약간의 속임수를 썼을 뿐이었다.

몽환 여행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능력은 목표의 특정 기억을 자극하면서 그것을 통해 실제적인 환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