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상의
“그다음은?”
“그다음은 없습니다.”
성건우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뭐?”
인 선생은 순간 어떤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후, 성건우가 다시 설명을 이었다.
“그다음 일은 보안 사항에 연루돼 있어서요.”
약간 멍한 표정을 드러낸 인 선생은 잠시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보안 사항과 관련된 일을 맞닥뜨렸다는 말이야? 그럼 그 이후는? 이후에 있던 일 중에 얘기할 수 있는 건?”
성건우는 진지하게 답했다.
“소고기 조림 통조림을 먹고, 에너지 바, 압축 비스킷을 먹었어요. 수풀 안쪽으로 들어가 오줌을 한 번 싸고, 모기 두 마리를 죽이기도⋯⋯.”
“됐어, 그런 얘기라면 안 해도 돼.”
인 선생도 약간 지친 듯 성건우의 말을 끊었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못 참고 다시 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