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전투력 (2)
같은 시각, 장갑차가 지나친 거리 위.
SUV 두 대가 앞뒤로 나란히 달려갔다.
“전방으로 가고 있다. 둘째야, 저들한테 대전차 바주카포 한 방 선물해.”
하이에나 임서준의 무전이었다.
녹회색 베레모를 쓴 하이에나 수장은 현재 뒤쪽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빌딩 꼭대기에 있던 저격수에게서 장갑차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앞차에 탑승한 바주카포 포수에게 냉정히 명령을 내렸다.
“예, 형님.”
둘째라고 불린 강도는 이미 길가에 널브러진 시신 두 구와 새카맣게 탄 살점 조각을 확인한 상태였다.
SUV는 극도의 분노와 슬픔에 휩싸인 그를 싣고, 살수차 앞을 빠르게 지나쳐 장갑차를 쫓아 방향을 틀었다.
이때, 장갑차는 이미 교차로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뒷모습을 본 둘째가 크게 소리쳤다.
“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