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밤
백새벽이 군용 외골격 장치를 벗는 장목화를 돕는 동안, 성건우와 용여홍은 눈앞의 장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액정 화면이었다. 495층 활동 센터에 있는 스크린보다 적어도 두 배는 큰 듯한 그 액정 화면은 오른쪽 전방 벽에 걸려 있어 상당히 눈에 띄었다.
“대단한 물건인데⋯⋯.”
용여홍은 한 번 만져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한 얼굴로 감탄했다.
이 화면을 회사에 주워갈 수, 아니, 옮겨갈 수 있다면 이미 망가져 버린 물건이라도 꽤 많은 공헌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납해야 하는 물건인 만큼 본인이 쓸 수는 없겠지만, 회사에서는 그에 받는 포상을 해줄 것이었다.
맨 우측에 있는 창문 앞으로 다가간 차으뜸이 용여홍을 힐긋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너희들이 봤던 여러 빌딩 안, 대부분의 유리창 뒤쪽에는 전부 이런 모니터가 달려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