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위드 시티 (2)

126화. 위드 시티 (2)

플린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차량 행렬은 위드 시티 성문에 도착했다.

이곳은 약간 밀려 있어서 지프가 나아가는 속도도 매우 느릿해졌다.

용여홍은 차창을 내리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성문 앞에는 한 무리가 모여 있었다. 다들 남루하거나 오래된 옷차림에, 겨울 찬 바람을 맞아서인지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으며 입술은 새파랬다.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고, 그다음으로 많은 건 아이들이었다. 그 속에 노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다들 하나같이 멍하고 뻣뻣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저 정처 없이 기계적으로 줄을 따라 앞으로 이동하고만 있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죠?”

용여홍이 다시 똑바로 앉으며 물었다.

플린은 몸을 반쯤 일으켜 성문 쪽을 살피다, 다시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겨울을 날 식량이 없는 황야유랑자들이야. 위드 시티에라도 찾아와 운을 시험해보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