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화. 오랜 친구

375화. 오랜 친구

백새벽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의사가 지폐를 챙기며 덧붙였다.

“아류인에게 적합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심장을 찾긴 힘들 겁니다. 만약 그 종족 중에 그 사람만 남은 상황이라면 희망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다시 몇 초간 침묵 끝에, 백새벽이 물었다.

“어디 사는지는 아시나요?”

의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타나 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의사 중 환자에게 주소를 묻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가서 유산이라도 상속할 수 있다면 모를까. 음, 일단 그 환자한테 한 달 치 약을 지어줬습니다. 며칠 됐어요.”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백새벽이 그에게 간단히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 * *

휴고 여관, 장목화와 성건우의 방.

“정말 비극적이야. 심지어 운명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한명호의 상황을 전해 듣고, 장목화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